[프로농구]『역시 허-동-만』 기아 4강 탑승

  • 입력 1998년 3월 18일 06시 43분


기아엔터프라이즈의 저력은 역시 무서웠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노련미,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폭발적인 공세는 ‘관록의 농구’를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패기로 뭉친 대우제우스의 저항은 잠시였을뿐 ‘거함’을 침몰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는 17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4차전에서 초반 대우의 패기에 밀려 고전했으나 중반이후 허재 강동희 김영만 트리오의 눈부신 활약으로 79대 62로 역전승했다. 기아는 3승1패로 준결승에 올라 21일부터 LG 세이커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전반을 2점 뒤진 기아의 공세는 3쿼터에서 본격 시작됐다. 강동희의 미들슛으로 36대36 동점을 만든 뒤 김동언의 골밑슛과 클리프 리드의 중거리슛이 연달아 림안으로 빨려 들어가 단숨에 40대 36으로 역전. 이후 기아의 줄달음은 거칠 것이 없었다.

기아가 3쿼터에서 24득점하는 동안 대우가 올린 점수는 불과 9점. 서두르던 대우는 무리한 외곽슛을 남발해 무너졌다. 3점슛 28개 중 성공한 것은 고작 4개뿐.15일 플레이오프 한쿼터 최소득점기록과 타이였고 플레이오프 통산 팀 최소득점이었다.

13점을 앞선채 느긋하게 4쿼터에 들어간 기아는 공격의 완급을 조절하는 등 점수를 관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기아 김영만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을 올렸고 리드도 19득점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차전에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던 허재는 8점 4리바운드에 불과했으나 고비때마다 가로채기와 어시스트로 팀승리를 도왔다.

〈부천〓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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