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대만여대생 3명 『우리도 함께』

  • 입력 1998년 3월 18일 19시 29분


“동아마라톤 참가를 꿩먹고 알먹는 거라고 표현해도 되나요. 친구도 도울 수 있고 고향에 돌아갔을 때 자랑거리도 생기게 되니까요.”

양쑨훼(27) 린수루(26) 황란수(26). 성균관대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온 대만 여대생 셋. 이들이 98동아마라톤 마스터스경기에 참가한다. 이유는 하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고생하는 한국인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것.

성균관대에서 각각 미술사 신문방송학 가정관리학 석사 논문을 준비중인 이들은 지난해 몇몇 한국인 친구들이 갑작스런 경제난으로 휴학을 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러던 중 학교측이 동아마라톤에 참가, ‘1미터1원모임’의 불우이웃돕기 활동에 동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주저없이 나섰다. 이들에게 우정은 국적을 초월하는 것.

대만정치대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했고 수영을 즐겼던 이들의 목표는 5㎞ 완주. 마음 같아서는 풀코스를 완주하고 싶지만 한국에 오고난 후 제대로 운동을 못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한국 친구들이 좀 더 느긋하게 생활하길 당부한다. ‘빨리 빨리’를 버리고 여유를 갖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한국인의 저력으로 볼 때 국난극복은 시간문제라는 것.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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