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관리들은 아예 그를 ‘탕부장’이라고 불렀을 정도. 그러나 막판까지 ‘혹시나’ 했던 것은 그가 미국통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는 오로지 직업외교관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 커왔다는 평을 듣는다. 지금까지 중앙정치무대의 거물급들이 외교부장을 맡았던데 비해 그는 실무외교관의 길을 착실히 밟아 부장에 발탁됐다. 그만큼 지도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셈.
리란칭(李嵐淸)상무부총리와 함께 장쑤(江蘇)성 전장(鎭江)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대 동방어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익힌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오래 근무하는 등 중국외교부 내 일본 한국문제의 일인자로 꼽혔다.
중국의 남북한 정책을 지휘해 온 그는 지난해 황장엽(黃長燁)망명을 둘러싸고 남북한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때 중국측 협상대표이기도 했다.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들로부터 “남북한을 너무 잘 알아서 탈”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그인지라 향후 중국의 한반도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을 몇차례 방문해 국내인사와의 교분도 넓은 그는 당당한 체구에 기질이 호방하면서도 합리적이라는 평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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