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준준결승 5차전에서 동양은 나래에 1백2대80으로 대승했다. 동양은 이로써 최종전까지 가는 긴 승부끝에 3승2패로 꿈같은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5차전은 동양 그레이의 날. 그레이는 나래의 집중수비를 뚫고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42점을 쏟아부었다. 이중 3점슛은 2개. 그레이는 또 리바운드 6개와 슛블록 2개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에 섰다.
4쿼터 초반까지는 접전. 3쿼터를 68대64로 앞선 동양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나래 장윤섭에게 3점포를 맞았다. 68대67. 이날 경기중 나래가 가장 가깝게 따라붙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래의 흥분도 잠시. 동양의 트레이드마크인 ‘몰아넣기’가 시작됐다. 김광운의 3점포에 이어 김병철의 연속 레이업슛, 다시 김광운의 3점포와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그레이의 골밑슛. 연속 12득점으로 스코어는 순식간에 80대67. 주전들이 대부분 고참인데다 뒤진 점수를 만회하느라 3쿼터에서 온 힘을 쏟아부은 나래엔 더이상 추격의 힘이 없었다.
강병수 헤이즈 주희정이 연달아 5반칙으로 퇴장한 중반이후는 동양의 독무대. 때늦은 후회지만 나래는 용병 윌리포드가 정규리그 막판 난투극으로 2경기 출장정지처분을 받아 홈 1차전에서 동양에 1승을 거저 내준 것이 뼈아팠다.
선수들이 젊은 동양은 최종전으로 갈수록 유리하지만 나래는 체력전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 무명선수를 모아 끈끈한 팀워크로 지난해 결승까지 올랐던 나래.그러나 올해 두번째 ‘나래의 신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동양은 그레이외에 전희철이 12점에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냈고 김병철이 15점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나래는 윌리포드가 19점에 리바운드 12개, 정인교가 23득점.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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