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녁 귀가길이었다. 부산 시내버스 126번을 탔는데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며 운전사가 반겨주었다. 정류소마다 그 기사는 똑같이 인사를 하고 내리는 승객들에게도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는데 다른 승객들도 예상치 않은 친절에 힐끔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서울시장이 친절한 모범버스운전사에게 표창을 했다는 내용이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부산에도 저런 분이 있었구나 싶어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모든 버스운전사들이 그 운전사처럼 친절을 베푼다면 해묵은 불친절 시비도 사라지고 우리 시민사회가 한결 부드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