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PO4강]「결승티켓」향방 첫판에 달렸다

  • 입력 1998년 3월 19일 20시 09분


숨가쁘게 오른 4강고지. 그러나 가쁜 숨을 고를 틈도 없다. 젖먹은 힘까지 모두 쏟아부으며 최종 5차전에서 간신히 나래블루버드를 뿌리친 동양오리온스. 4차전에서 대우제우스를 잠재운 기아엔터프라이즈. 기뻐하기는 아직 이르다. 20일부터 바로 5전3선승제의 준결승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1,2위를 차지, 4강전으로 직행한 현대다이냇과 LG세이커스도 힘의 비축만 자랑할 수는 없다. 열흘 이상 노는 바람에 경기감각을 되찾는 것이 과제다. 과연 결승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 이상민 묶어야 승산 ▼

◇현대―동양

‘꽤와 힘의 대결.’ 이상민을 축으로 하는 현대가 ‘여우’라면 전희철 김병철 그레이를 앞세운 동양은 ‘코뿔소’. 동양은 힘의 우위가 자랑거리였지만 나래와의 준준결승에서 진을 뺐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

이 경기의 열쇠는 의외로 간단하다. 현대 공격의 축인 이상민을 묶을 수 있으면 동양이, 그렇지 못하면 현대가 결승 티켓을 따게 된다. 이상민을 잡으면 현대 특유의 속공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은 정규리그에서 현대에 1승4패로 절대 열세.

현대가 첫 판을 이기면 숨이 짧은 승부, 동양이 이기면 최종전까지 가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창과 방패’의 대결 ▼

◇LG―기아

‘창과 방패의 대결.’ 허재 강동희 김영만을 앞세운 기아가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창이라면 수비농구가 트레이드마크인 LG는 방패다. 정규리그에선 LG가 3승2패로 우위.

관건은 박재헌 보이킨스가 지키는 LG의 골밑을 기아가 돌파할 수 있느냐는 점. 허재 강동희의 외곽공격라인이 LG 박규현 김태진의 그림자 수비를 어떻게 뿌리치느냐도 중요하다.

기아는 단기전, LG는 장기전이 목표. 따라서 첫 게임의 승패를 보면 준결승 전체의 기상도를 그릴 수 있을 듯.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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