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7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공연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공연 때마다 관중이 넘쳐 서서 관람한 사람도 있었고 결국 세차례의 연장공연까지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가족간의 사랑, 애국심 등의 감정이 동양인의 감정 특성과 유사해 중국관중이 쉽게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뮤지컬이 중국에 들어오고 독립적으로 공연된 것은 1930년대부터였다. 그러나 이후 반세기 이상이나 뮤지컬은 침체상태를 면치 못했다. 중국에서 공연된 뮤지컬의 대부분이 미국이나 일본의 원작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었지만 공연수준이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직접 창작한 것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경쟁이 치열한 베이징의 공연시장에서 성공을 거둠에 따라 일반인들의 뮤지컬에 대한 견해가 바뀌는 듯하다. 이로 인해 뮤지컬이라는 예술형식이 중국의 광범한 인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차례 공연의 성공으로 뮤지컬이 중국에서 쉽게 보급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국관중의 감상취미에 맞는 좋은 극본이 없다. 현재 국내의 뮤지컬 극본 창작역량은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 민족특색과 시대감각을 구비한 뮤지컬을 창조하고 또 인민들의 취미에 맞는 해외뮤지컬의 성공적 공연은 뮤지컬 보급의 대전제가 된다.
뮤지컬은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가 모두 뛰어날 것을 요구하나 이런 인재가 드물다. 이밖에 화려한 무대미술 음악제작 안무 등을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뮤지컬에 대한 투자가 TV드라마에 비해 수익성이 뒤진다는 이유로 협찬을 꺼리고 있다. 자금이 큰 문제인 것이다.
〈정리·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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