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인해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금융상품도 과감하게 중도해지해야 하는 시점이다.
어쩔 수 없이 중도해지한다면 손해를 줄여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금융상품 중도해지 전략’을 들어본다.
▼저축성보험은 중도해지 1순위〓보험을 중도해약하면 상당 부분 원금을 받지 못한다. 그만큼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가 크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중도해지해야 한다면 저축성보험이 1순위다. 새가정복지보험 노후복지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저축과 보장을 겸비한 상품이므로 보장혜택이 적고 수익률도 낮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7년제의 경우 통상 1년이 지나면 해약환급률이 100%에 가깝다.
한미은행 이건홍과장은 “보험의 원래 기능은 보장에 있는 만큼 IMF시대의 불안한 미래를 위해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그대로 유지하라”고 권했다. 이과장은 보험상품의 경우 △저축성보험 △교육보험 △개인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순으로 해약하라고 조언했다.
▼은행상품은 최근 가입한 상품부터 해지〓3년전 정기예금 금리는 연 11% 안팎으로 지금과 비교하면 형편없이 낮다. 그러나 만기가 얼마남지 않았으면 그대로 만기까지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금융상품을 중도해지해야 한다면 최근 가입한 고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가입기간이 짧을수록 중도해지로 인한 이자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해약순위를 정한다면 단리식확정금리상품 복리식실적배당상품 순이다. 실적배당상품은 저금리라고 하더라도 고수익채권 편입 등으로 향후 배당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 이창현대리는 “상품구조가 비슷한 금융상품에 중복가입한 경우 하나로 정리,‘거품’을 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주택마련용 저축의 경우 가입우선 순위는 △내집마련주택부금 △근로자주택마련저축 △국민주택종합부금 순이므로 해약할 경우는 거꾸로 하라는 것.
▼투신상품은 저금리펀드부터 해지〓투자신탁 증권사 종합금융사에서 판매하는 투자신탁형 상품은 일단 과거 저금리 때 가입한 저금리펀드가 우선 해약대상.
그 다음 중도해지는 단위형펀드 추가형펀드 순으로 한다. 단위형은 추가 불입이 불가능한 상품으로 처음 판매할 때 모집한 금액으로만 운용한다. 따라서 저금리채권이 많이 편입돼있다면 실세금리가 뛰더라도 이를 반영할 수가 없다. 반면 추가형은 고금리자산의 편입이 가능해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비과세상품은 가급적 유지〓비과세가계저축과 근로자우대저축같은 비과세상품은 중도해지하면 연 22%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즉 비과세상품은 일반예금상품에비해연4∼5%포인트가량 수익을 더 낼 수 있기 때문에 만기까지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신한은행 신왕기대리는 “급전이 필요할 때는 예금담보대출을 받아 해결하고 비과세상품은 만기까지 불입하라”고 조언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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