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우정렬/권영해씨 自害, 신중치 못한 태도

  • 입력 1998년 3월 24일 09시 43분


권영해 전안기부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할복자살을 기도한 동기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한때 한나라의 정보를 책임진 최고책임자로서 밝힐 것은 떳떳이 밝히고 해명할 것은 충분히 해명했어야 하는데 그같은 행동을 벌인 것은 신중하지 못한 자세다.

그는 북풍의 중심권에서 특정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거액의 공작금으로 재미교포를 회유, 비방회견을 하도록 했다는 보도다. 안기부는 국가안보를 책임진 정보기관이다. 그런데도 국내 선거판에 북한을 끌어 들였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한 발상인가. 국제적으로도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보기관 종사자라면 자신이 직무상 취득한 비밀은 무덤까지 갖고 가는 것이 철칙이다. 정보기관의 권력남용은 국가위신은 물론 존립마저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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