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같은 곳에 가면 만나는 팬들이 연기생활보다 재테크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재테크 TV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제의도 받고 강의를 한번 해달라는 요청도 여러번 받았지만 김씨는 “그럴 만한 실력이 안돼서…”라며 모두 거절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 얘기를 나눠보면 경제를 보는 식견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원인을 나름대로 짚어내는 실력부터 그랬다.
“평소 프랑스제 화장품을 쓰던 제 친구가 외환위기를 겪게 되자 크게 후회하더군요. 제 친구는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한번이라도 ‘달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프랑스제 화장품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경제지도자들이 우리 국민에게 경제사정을 솔직히 알리고 협조를 구했다면 외환위기를 겪지 않았을 거예요.”
김씨는 또 “여러 금융기관을 돌아다니는 동안 여성이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한번도 못봤다”고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들이 금융기관 간부직에 많이 진출해 있었으면 금융기관이 지금처럼 부실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김씨는 “재테크여행을 하는 동안 재테크요령을 속속들이 배우게 돼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지만 그보다는 무너져가는 금융현장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주가가 폭락했을 때 대신증권의 객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마치 전쟁터같은 분위기였어요. 온통 파랗게 물들어 있는 시세판을 쳐다보는 증권회사 직원들이나 투자자들의 절망감 배인 눈빛은 좀처럼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김씨는 이제 ‘모두를 위한 재테크론(論)’을 외친다.
“개개인이 머리를 잘 굴려 재테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온 국민이 힘을 합쳐 IMF를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재테크일 것 같아요.”
<천광암기자>
◇김영란의 주부경제 퀴즈◇
□칸 하나에 한 글자가 들어갑니다. (영어약자)라는 설명이 있는 곳은 영어알파벳을 써넣으면 됩니다.
15 문제중 12개 이상 맞힌 분은 ‘김영란 주부경제’ 우등생이시군요. 8개 이상 맞힌 분은 재테크에 좀 더 관심을 가지세요.
▼ 문제 ▼
①은행 대출〓거래실적을 많이 쌓으면 대출을 받기 쉽다. 개인도 □□□은행을 만들자.
②자녀명의 저축〓미성년 자녀이름으로 저축을 할 때 5년간 1천5백만원은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성년자녀는 □천만원까지 면세.
③신용카드〓잃어버릴 경우에 대비, 뒷면에 반드시 □□을 해야한다.
④□뱅킹〓전화 한 통화로 송금이나 수표조회를 간단히 할 수 있다.
⑤□□□□통장〓필요할 때 대출을 받아쓰고 여유자금이 있을 때는 대출금을 일시적으로 상환할 수 있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⑥□□□□(영어약자)〓거액을 단기간 맡길 때 활용하라. 하루만 맡겨도 높은 이자가 붙는다.
⑦채권투자〓□□채는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해 인기가 많다.
⑧절세형 금융상품〓비과세상품이나 □□우대상품은 명목상 금리가 다른 상품보다 낮더라도 세금을 제한후 실제이자는 더 많은 것이 보통이다.
⑨개인외환관리〓해외여행이 잦거나 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예금통장을 만들면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
⑩□□(영어약자)〓대표적인 단기고금리 상품의 하나로 일정한 기간 후 금융기관이 되사준다.
⑪□트레이딩〓집에서도 24시간 주식정보를 볼 수 있다.
⑫증시격언〓무릎에서 사서 □□에서 팔아라.
⑬□□□(영어약자)〓고객이 맡긴 돈을 모아 각종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한 뒤 수익률을 되돌려주는 투자신탁회사 상품.
⑭□□펀드〓고객이 맡긴 돈의 9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만기 이전에 돈을 돌려주는 수익증권.
⑮자동차보험료 절약법〓무사고 □년이 넘으면 보험료를 60%까지 깎아준다.
▼ 정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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