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재테크 초보운전]만기앞둔 예금,대출 유리

  • 입력 1998년 3월 24일 20시 08분


고금리 상품에 돈을 넣고 싶어도 마음대로 돈을 빼 쓸 수 없어서 망설이신다고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에는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 등이 있지만 금리가 낮지요. ‘고금리’와 ‘수시입출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이 있어요. 가계금전신탁처럼 ○○신탁이라는 이름의 상품이에요.

그런데 신탁은 저축예금과는 달리 언제 얼마를 찾느냐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금리의 차이가 엄청나요. 찾을 금액과 시기를 잘 정해 신탁상품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세요.

▼어떤 신탁을 고를까〓신탁상품은 시중의 실세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저축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수시로 돈을 찾아쓸 수 있어요. 그렇지만 모든 신탁상품이 꼭 그런 건 아니에요. 현재 나와있는 △가계금전신탁 △기업금전신탁△적립신탁의 세종류만 수시입출금이 가능해요.작년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종적립신탁은 금리도 높고 입금은 자유롭지만 인출은 마음대로 안되는 상품이에요.

수시로 돈이 필요한 분은 신종적립신탁은 선택하지 말아야겠죠.

▼신탁상품의 이자계산법〓신탁상품은 저축예금이나 보통예금과는 달리 입금할 때마다 이자(실적배당)계산이 따로따로 이뤄진답니다. 예를 들어 1월31일 입금한 돈과 3월18일 입금한 돈을 별개의 예금으로 보아 입금한 날로부터 경과한 기간, 입금액수에 따라 금리가 각각 매겨지는 것이지요.

만기가 지난후에 찾으면 물론 이자를 다 받을 수 있지요. 문제는 만기전에 돈을 찾는 거예요. 만기전에 찾으면 이자에서 벌금(중도해지수수료)을 떼어내게 됩니다.

그런데 벌금도 모두에게 똑같이 매기는 것은 아니에요. 계산법이 있지요. 돈을 오랫동안 넣어둘수록 중간에 찾을 때 매기는 벌금은 적어지지요.

▼돈 찾는 방법〓신탁상품 인출법은 △선입선출 △후입선출 △지정일자 인출방식 등 세가지가 있어요. 먼저 선입선출은 각기 다른 날짜에 입금된 여러건의 돈 중에서 제일 먼저 입금한 돈부터 찾는 방법이에요. 후입선출법은 가장 나중에, 그러니까 최근에 입근된 돈부터 찾는 방식이에요. 마지막으로 지정일자 인출방식은 돈을 입금한 날짜를 고객이 지정해서 그 날짜에 입금된 금액 중 원하는 만큼을 찾는 방식이고요.

그런데 은행을 찾는 손님들을 보면 ‘이렇게 인출해 주세요’라고 구체적인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땐 은행에서 정해둔 방식에 따라 가계금전신탁과 기업금전신탁은 후입선출법으로, 적립신탁은 선입선출법으로 인출해 드린답니다.

▼어떻게 찾는 게 이익인가〓

①먼저 만기가 지난 예금부터 찾으세요. 중도해지수수료를 안 물으니 손해가 없죠. 그 다음에는 조금 복잡하지만 이자와 중도해지수수료를 계산해서 유리한 것을 찾아야겠죠. 계산하기가 어려우시면 창구직원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②필요한 금액만큼만 찾으세요. 예를 들어 여러 입금건 중에서 작년 9월1일에 입금한 2천만원을 찾기로 결정했더라도 필요한 금액이 5백만원이라면 2천만원을 모두 찾을 필요가 없답니다. 남은 1천5백만원에 대해서는 이자가 붙으니까요.

③인출 전에 대출을 생각해보세요.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거나 돈을 잠시만 융통하는 경우라면 굳이 돈을 찾을 필요가 없지요. 신탁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물론 대출이자와 중도해지수수료를 비교해 어느쪽이 유리할지를 따져본 뒤 결정해야겠지요. 담보대출이자율은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니까 창구직원과 상담해서 결정하세요.

김미경<보람은행 퍼스널뱅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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