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소집된 한국월드컵대표팀 유니폼 색상이 달라졌다. 상의의 물결무늬가 사라지고 검은 팬츠는 파란색으로 바뀐 것.
종전 유니폼은 물결무늬로 인해 등번호가 잘 안보였기 때문이다. 또 나이키사가 브라질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 후원 국가의 유니폼을 단일화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은 1928년 조선축구협회가 생긴 이래 색상이 계속 바뀌어 왔다. 해방후 70년대 중반까지 붉은색 상의에 흰색 팬츠를 유지해오다 아디다스가 후원사가 되면서 93년까지 아래위 붉은색을 채택했다. 그러다 94년 미국월드컵때 잠시 아래위 흰색으로 통일했으나 미국월드컵이 끝난 직후 상의 흰색에 푸른색 팬츠로 바뀌었다. 95년 9월부터는 지난해 붉은 악마 신드롬을 일으킨 붉은색 상의에 검은색 팬츠로 바뀌었다.
반면 브라질(노란상의 파란팬츠)이탈리아(파란상의 흰색팬츠)네덜란드(오렌지색상의 흰색팬츠) 등 유럽 남미 축구 강국은 몇십년째 디자인만 다소 바뀌었을뿐 색상은 그대로다.
월드컵 본선 진출 36개국중 국기를 가슴에 다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일본은 92년부터 일장기를 소매에 달기 시작했고 본선 진출국은 아니지만 중국은 96년부터 아예 떼버렸다. 유럽이나 남미 등 나머지 국제축구연맹(FIFA)회원국은 모두 자국의 축구협회기를 가슴에 단다. 이는 월드컵대표팀을 국가 대표팀이 아닌 FIFA 회원국 협회 대표로 간주하는 국제사회의 관례때문이다.
수시로 바뀌어 온 한국대표팀 유니폼. 이제 우리도 유니폼의 전통을 세울 때가 아닐까. 그래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푸른 옷을 보면 이탈리아의 ‘아주리 군단’을 연상하는 것처럼 붉은 옷만 봐도 코리아를 환호하는 날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배극인기자〉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