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풀코스에 참가하는 일본인 환경운동가 니시 하지메(49)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마라톤을 통해 환경보호를’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96년 출범한 국제환경마라톤연맹(EMI) 회장인 그에게 동아마라톤은 1백8번째 출전하는 해외에서의 마라톤이다.
일본에서 열린 대회까지 포함하면 마라톤 출전횟수는 자신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 국제마라톤 마스터스부문 최다 출전기록 보유자가 바로 그다.
니시는 마라톤 참가를 통해 환경과 인간의 조화를 부르짖는다. 브레이크 없는 경제성장 일변도의 정책이 초래하는 환경파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마라톤을 선택한 것에 대해 니시는 “순위를 다투어야 하는 선수들과 달리 일반 참가자에게 마라톤은 간단하고 단순한 운동이면서도 자연의 고마움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아마라톤을 포함, 보스턴 로테르담대회 등 그동안 참가했던 주요 국제대회를 소개하는 책을 6월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대회 개최지의 주변환경과 공기청정도, 조직운영의 짜임새 등이 상세히 수록된다.
동아마라톤은 한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가운데 그가 처음 참가하는 대회. 그는 “한일 양국의 진정한 우호를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교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동아마라톤이 그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니시가 국제마라톤에 참가한 것은 90년 호놀룰루 마라톤 때부터. 건축사를 거쳐 현재 건강비디오 특허취급 회사인 ㈜니시필름 대표.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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