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은 쿠바 야구선수 5명. 주제는 ‘자유찾아 삼만리’.
영화같은 현실은 11일 주인공 5명이 쿠바를 탈출하며 막이 오른다. 하지만 이들은 곧장 배를 잡진 못한다.
그때부터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해변 숲속에 숨어 있던 열흘. 영화의 주인공 킴 모리슨이 탈옥하기 위해 벽을 뚫던 것과 비슷하다.
그들은 21일 드디어 어선 한척을 구해 몸을 실었다. 하지만 이들을 반긴(?)건 거센 파도였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탈옥에 성공하자 비가 퍼붓던 장면과 흡사하다.
그렇게 파도에 휩싸여 바다를 떠돌기 9시간여. 이들은 다른 배 선원들에게 구출되었고 22일 쿠바 북부 해변에서 1백30㎞ 떨어진 바하마의 래기드 섬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들은 23일 낫소의 수용소로 보내졌다. 수용소에 먼저 들어온 쿠바 동포들은 “코스타리카 정부는 이들에게 비자를 발급, 선수생활을 계속하게 하라”고 주장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저마다 지난해 쿠바를 탈출해 코스타리카에 정착, 6일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올란도 헤르난데스를 꿈꾼다. 이들도 영화처럼 자유를 되찾아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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