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3사가 출고는 했으나 팔리지 않은 재고 자동차는 모두 9만대로 적정 재고수준을 2배가량 초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7일부터 울산공장의 하루 조업시간을 주야간 16시간에서 주간 8시간으로 줄이기로 하고 야간조 조업인력 1만4천명을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유급휴가 조치했다.
현대자동차는 노동조합과 협의, 휴가인력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의 70%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아토스라인을 제외한 전 차종 생산라인이 하루 8시간만 가동된다.
신모델인 EF쏘나타 등을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주야간 16시간인 조업시간을 8시간으로 단축하고 1천5백여명의 야간조 인원을 역시 휴가보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승용차의 재고증가에 따른 대응 조치이며 내수판매가 계속 침체될 경우 추가적인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28일 현재 현대자동차의 재고 승용차는 적정선의 2배를 훨씬 넘는 4만여대. 올 들어 1,2월중 현대가 판매한 승용차는 총 2만4천대로 작년 동기(5만7천대)의 43%에 불과하며 이달에는 작년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카니발 프레지오를 생산하는 1개 라인과 아벨라 생산라인, 1t급 승합차 생산라인 등 소하리공장의 설비 대부분을 가동 중단했다. 이는 기아측에 차체 철판을 공급하는 동양기공이 현금결제를 요구하면서 납품을 거부한 데 따른 것. 기아의 보유 재고는 2만대 규모.
크레도스 슈마 등을 생산하는 기아자동차 아산만공장은 1주일분의 철판 재고를 보유, 아직까진 정상 가동중이지만 철판공급 상황에 따라 감산이 불가피한 실정.
기아는 27일부터 휴가에 들어간 소하리공장 직원들이 이번주초부터는 정상출근,부품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분임조활동등을 실시할 계획.
대우자동차의 경우 이미 1월부터 군산공장의 누비라라인과 부평공장의 레간자라인의 조업시간을 16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했다. 재고물량은 총 3만대.
이밖에 쌍용자동차 아시아자동차 등도 내수부진에 따른 재고누적으로 조업단축과 집단휴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전면적인 조업중단사태가 우려된다. 자동차업체의 잇단 조업단축에 따라 부품업체들도 연쇄적인 조업단축으로 자금난에 몰리면서 도산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 부품업체의 경영자는 “얼마 안있어 자동차업체들의 정리해고가 본격화되면 부품업체는 설 땅이 없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