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부분의 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시기를 미루면서 단지내 평형배분을 재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당초 분양가를 대폭 낮춰 재분양에 나섰다. 외환위기 이후 구매력이 급격히 위축된 시장여건에 적응해가는 과정인 셈.
▼분양가 인하〓동문건설은 이달초 용인 수지에서 내놓은 아파트의 계약률이 저조하자 분양가를 24∼35% 내려 재분양중이다. 55평형의 경우 재분양가는 1억9천2백만원으로 당초 분양가보다 1억5백만원이나 싸다. 재분양가는 평당 3백50만∼3백80만원으로 이 지역 신규분양 아파트보다 1백50만∼2백만원 싸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서울 가락동 주상복합건물의 가격을 최고 46% 내려 다시 내놓았다. 58평형 아파트는 4억9천8백만원에서 2억6천6백만원으로 내렸으며 13평형 오피스텔은 4천만원으로 폭락.
대진종합건설도 순위내에서 분양을 끝내지 못한 용인 수지 아파트를 최고 13% 할인한 가격에 재분양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아직 가격 인하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요즘의 시장여건을 감안, 신규공급분부터 분양가를 내릴 방침이다.
▼소형평형 늘리기〓작은 평형일수록 분양과 계약이 잘 되는 것은 올들어 일반화된 현상. 27일 끝난 주공의 안산 고잔지구 분양에서 28평형 이하가 청약 첫날 순위내에서 마감된 것이 최근의 예. 업체들은 이에 따라 단지내 소형평형의 비율을 가급적 늘릴 계획이다.
경기 광주에서 분양중인 동성종합건설은 이 지역에서는 드물게 전체의 65%를 24평형과 33평형으로 내놓았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충남 천안 분양에서 50평형과 60평형대를 없애고 전 가구를 30평형대 안팎으로 배치할 계획. 다음달 김포 장기리와 용인 보라리에서 각각 분양에 들어가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도 소형평형 확대를 검토중이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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