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고의 보험사고 급증…보험社 보상 『속앓이』

  • 입력 1998년 3월 30일 19시 58분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보험금을 노린 고의사고로 보이는 화재와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어 보험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D손해보험사 손해사정담당자는 “보험 사별로 고의사고로 보이는 경우가 20∼30%가량 늘었다”며 “그러나 고의사고라는 것을 입증할 책임이 보험사에 있어 당하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의류의 경우 겨울재고상품은 봄에 제조원가의 3분의 1이하로 팔아 ‘땡처리’하는 게 상식이지만 화재로 타버리면 보험사에서는 제조원가대로 보상해준다. 의류업체 사장에게는 방화가 땡처리보다 더 구미가 당기는 사악한 유혹이 될 수도 있다.

룸살롱에는 왜 화재가 잦을까. 룸살롱이 인테리어를 바꾸는 주기는 3년정도. 내장을 개보수할 때쯤 돼서 불이 나면 새로운 시설을 갖추기 위한 보험금을 타낼 수도 있다는 얘기.

지난해 9월 유사 생명보험상품에 계약금 10억원이상 중복 가입한 사람은 1만2천여명이었으나 12월에는 8만1천여명으로 6.6배나 늘었다. 이쯤되자 손보업계는 다음달 15일경 보험사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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