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97∼98프로농구 챔피언자리를 놓고 맞붙을 7전4선승제의 마지막 승부. 그 열쇠가 바로 이것이다.
정규리그 1위 현대는 이상민과 맥도웰로 이어지는 속공이 트레이드 마크. 정규리그 다섯 차례의 대결을 통한 속공횟수에서 기아에 27대15로 크게 앞선 점이 이를 증명한다.
반면 기아는 노회한 경기운영이 무기. 허재 강동희 김영만 트리오의 노련미는 10개팀중 최고.
현대가 준결승에 직행, 동양오리온스를 단 3합으로 누른 반면 기아는 대우제우스와 준준결승, LG세이커스와 준결승을 치러 체력소모가 극심하다. 또 허재가 손 부상, 피닉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도 기아를 걱정스럽게 하는 대목.
그러나 정작 현대와 기아의 승부는 이상민과 강동희의 대결에서 판가름난다. 두 선수 모두 포인트가드로 공격의 시발점. 이상민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현대의 속공이 시작된다. 또 상대수비의 허를 찌르는 기아의 송곳공격은 강동희의 수읽기에서 나온다.
기아의 최인선감독이 전력의 열세를 자인하면서도 “이상민의 발을 묶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상민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4.3점에 6.2어시스트, 리바운드 5개. 플레이오프에선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는 6.3개와 5.7개로 정규리그때와 큰 차이가 없지만 득점은 20.7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3점포가 눈에 띄게 정확해졌다.
강동희의 정규리그 성적은 경기당 13.7점에 6.8어시스트, 4.7리바운드. 플레이오프에선 득점이 14.4점으로 약간 늘었지만 어시스트는 3.6개, 2.4리바운드로 줄었다. 32세의 나이가 부담스러운 듯.
주전들의 나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기아는 원정 1차전부터 총력전을 펼 계획. 반면 신예들로 무장한 현대는 승부가 길어질수록 유리하다며 마냥 느긋하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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