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 ‘흙’에 대한 갈증을 느낀 것은 90년. 제약회사 주임이란 자리에 환멸을 느끼던 때였다.
하지만 농촌에서 성장해 시골이 싫다는 아내의 의견과 두 남매의 교육문제가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제과점 개업.
처음 몇년은 저축도 하고 아이들 교육비 걱정도 없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인건비와 가게 임대료가 짓누르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제과점 문을 닫았다.
모든 사업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 IMF의 위력 때문이었는지 아내도 더이상 반대하지 못했다.
김씨는 요즘 농업과 관련된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섭렵하는 중이다. 농사를 짓는 처갓집을 통해 영농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농협에 농경실습 신청도 했다. “생각처럼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일단 딸기재배 하우스를 10개동쯤 세우고 농지와 작물을 조금씩 늘려갈 생각입니다.”
〈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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