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비둘기 배설물에 『몸살』

  • 입력 1998년 3월 31일 09시 32분


인천항 주변에 쥐가 들끓고 비둘기떼가 날로 늘어 항만관계자와 화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항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곡물 및 사료 원료의 70%를 하역 처리하는 곳. 운반차량들이 주변 도로에 곡물이나 사료 원료를 흘리고 다녀 쥐가 꾀고 비둘기떼가 몰려든다.

인천항내 창고는 물론 중구 항동 국제여객터미널에도 밤낮없이 쥐가 나타나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기 일쑤다.

항만청 관계자는 “심지어 인천항에 입항한 선박에까지 쥐가 드나들고 있다”며 “항만 곳곳에 정기적으로 쥐약을 놓고 있으나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백마리씩 떼지어 인천항 주변에 살고 있는 비둘기도 여간 큰 골칫거리가 아니다. 인천항만청 인천지방경찰청 인천중구청 등 항만주변 관공서와 대형건물주들은 비둘기 배설물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 한달에 한번씩 건물벽을 씻어내야 할 만큼 배설물이 많다. 거의 모든 비둘기가 이들 건물의 난간에서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의 입장에선 도심에 비둘기떼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기에 좋겠지만 건물주에겐 아주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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