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의 시작 시점은 언제인가. 엄밀하게 따지자면 2001년이 정확한 시점. 그러나 세계적인 축제 정서는 또 다른 분위기다. 새 밀레니엄 축제 준비가 요란한 인터넷의 사이버 공간에서도 ‘시점’ 논쟁이 지금 한창이다.
2000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당신들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2000년 1월1일 축제를 시작할 것”이라고 고집한다.문화계에선 이런 분위기가 더 압도적이다.
프랑스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2000년까지 남아 있는 날수를 알리는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했고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의 ‘밀레니엄’ 원자시계도 2000년을 목표로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로마 교황청은 예수 탄생 2000년 기념축제를 2000년에 열 계획. 이에 대해 천문대는 펄쩍 뛴다. ‘21세기의 시작은 2001년 1월 1일’이라고 못박는다. 천문대 응용천문연구부 안영숙선임연구원은 “몇년전부터 새 밀레니엄과 21세기의 시작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 세계 어디서나 2001년으로 이미 결론이 나서 더이상 논쟁거리가 아니다”고 말한다.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새 밀레니엄의 기점인 21세기는 2001년부터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올려 놓고 있다.
안연구원은 △연도표기에는 0년이 없어 BC 1년에서 AD 1년으로 바로 넘어가고 △사전에도 ‘세기(Century)’의 뜻을 ‘서력(西曆)에서는 1백년을 단위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1∼100년을 한 세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한다.
〈김학진기자〉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