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취업안내서 펴낸 이철환 재경부과장

  • 입력 1998년 4월 1일 20시 04분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를 당한 실직자들은 당장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 허탈감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상에 젖어 그대로 주저앉아서는 안됩니다. 하루 빨리 새로운 일터를 구해야죠.”

현직 공무원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하의 고실업 시대를 맞아 샐러리맨들을 위한 취업 창업 안내서를 내놓았다.

재정경제부 이철환(李喆煥·43)산업경제과장.

이과장은 지난달말 발간한 ‘직장생활 힘드시죠’라는 제목의 취업 창업 고실업대책 가이드북을 통해 IMF시대에 직장을 지키는 방법과 실직자들이 새 직장을 구하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지난달까지 인력정책을 담당하는 인력개발과장이었던 그는 먼저 ‘하루하루 회사일에 안주하거나 자리보전에 급급하기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경쟁력을 갖추라’고 충고했다.

이과장은 IMF시대 감원 1순위 대상자로 다음과 같은 사람을 꼽았다.

△시키는 것만 처리하는 로봇형

△안전만 생각하는 조개형

△진실이 부족하고 잔꾀에 밝은 여우형

△스피드가 부족한 거북형

△묵묵히 일만 하는 황소형

그는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일찍 출근할 것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할 것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 △‘노(NO)’라고 말할 줄 알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요컨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힘든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라는 충고.

이와 함께 그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실직자가 밟아야 할 행정 절차나 재취업을 위해 알아야 할 상식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IMF시대 이전부터 저성장에 따른 고실업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이 책이 재취업을 원하는 실직자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 주부 등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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