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7세로 백발인 그는 대머리로 변했으나 아직 건강은 괜찮은 편으로 꽃을 기르면서 한가롭게 소일하고 있다는 것.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주간 남방주말은 최근호에 화의 집을 방문한 한 농업전문가의 방문기를 게재, 이례적으로 ‘실각한 최고권력자’의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베이징 시청(西城)구의 한 골목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전통가옥에서 살고 있다. 이 집은 ‘뜰안에 뜰’이 있어 넉넉하고도 매우 깨끗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화는 방문객에게 현실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산시(山西)성의 가짜술 제조사건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조치는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하는 등 중국사회의 현안들에 적절히 관심을 표시했다.
화의 응접실에는 겸화박성(謙和朴誠·겸손하고 화애로우며 소박하고 성실하다)이라는 글귀의 액자가 걸려 있어 그의 만년생활을 엿보게 했다. 그는 “본래 나는 화씨가 아닌 쑤(蘇)씨였으나 항일전쟁 때 필요에 의해 화궈펑으로 고치는 바람에 화씨로 알려졌다”며 “현재 자손들은 모두 쑤씨 성을 쓰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화는 덩샤오핑(鄧小平)이 권력을 잡자 80∼81년 요직을 모두 내놓았으나 중앙위원직은 지금까지 계속 유지, 명목상 예우를 받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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