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12일 밤 긴급총재단회의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오너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 오너의 뜻은 국민회의 사람인 임창열(林昌烈)전경제부총리를 자민련의 경기지사 후보로 공천할 수 없다는 것.
박총재는 다음날 임전부총리의 공천 방침을 없던 일로 했다. 그리고 대신 오너가 추천한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을 영입키로 했다. 이 바람에 그는 체면만 구기고 싱거운 사람이 됐다.
“여러분이 그동안 경기도는 반드시 우리가 공천해야 한다고 해서 대통령을 다섯번 만난 끝에 어렵게 경기도를 가져왔는데 이제 와서 뒤집으면 어쩌란 말인가.”(12일 총재단회의) “임전부총리가 이미 국민회의에 입당했고 김총리서리가 그동안 최시장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는 사실을 몰랐다.”(14일 측근에게)
박총재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4·2’ 재 보궐선거 완패에 이은 이번 공천파동으로 힘이 빠진 처지가 됐다. 한 당직자는 “박총재가 안타까울 정도로 맥이 풀린 느낌”이라고 전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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