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對北지원논의 방한 버티니 ＷＦＰ사무국장

“북한의 식량난은 1∼2년내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장기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북한 식량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 온 캐서린 버티니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국장(사진)은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가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버티니국장은 7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노인들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고 북한소식을 전한 뒤 “지난해 탁아소 유아원에 대한 WFP의 식량지원에 힘입어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호전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방문결과를 전했다. 북한주민이 인육을 먹는다는 일부 외국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직접 확인하거나 보고받은 바는 없지만 북한의 식량위기가 심각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버티니국장은 WFP가 현재 북한의 1백60개군(郡)에 식량지원을 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2백10개 전군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감시활동을 방해할 경우 그 지역에 대한 식량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북한당국과 주민의 영양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표본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WFP는 95년 9월부터 대북(對北) 식량지원을 시작, 지난해 약 55만t의 식량을 북한에 보냈으며 올해 지원목표량은 66만t이다.

〈김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