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트레스 때문에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걱정해 병원을 찾지만 대부분 스트레스나 근육이상 때문에 생긴 단순 가슴통증.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교수의 설명. “2년전 가슴이 아프다고 병원에 온 환자 4백67명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성 흉통이 26.1%, 근육이상이 27.0%로 협심증(1.9%)과 심근경색(0.4%)보다 훨씬 많았다. IMF사태 이후 스트레스성 흉통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심장병이 아닌 흉통〓미국인의 경우 흉통은 심장병 때문이 많지만 한국인은 다르다.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스트레스가 심장병을 일으키지만 스트레스 만으로 심장병이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거나 무리하게 골프채를 휘두를 때 근육이나 근막의 무리로 가슴이 아프기도 한다. 골프를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통증 부위에 따른 병 구별〓가슴 옆 부분이 아프면 스트레스성 흉통일 가능성이 높으나 늑막질환이나 근육이상일 수도 있다. 가슴 중앙이 아프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병일 위험이 있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통증 특징에 따른 병의 진단〓스트레스성 흉통은 며칠 동안 순간적으로 아팠다가 풀리는 현상이 반복된다.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을 때에도 통증이 온다. 근육이상인 경우 통증 부위를 누를 때, 늑막 흉벽 질환일 경우 크게 숨을 쉴 때 더 아프다. 협심증은 몸을 움직이거나 흥분했을 때 5분 안팎으로 참을 수 없을 만큼 쑤신다.
▼대처법〓확실히 스트레스성이라고 여겨지면 스트레스 조절을 통해 고칠 수 있다. 스트레칭운동 근육이완법 호흡법 등이 도움이 된다. 무슨 병인지 모를 때는 X선을 찍거나 ‘운동부하 심전도검사’ 등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도움말〓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박영배교수,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교수)
〈이성주기자〉
◈ 따라해보세요
▲호흡법
①의자에 앉아서 마음을 진정시킨다
②숨을 들이쉴 때 속으로 ‘하나’를 헤아린다
③숨을 내쉬면서 ‘편안하다’고 생각
④숨을 들이쉴 때 ‘둘’→내쉬면서 ‘편안하다’
⑤열까지 헤아리고 열에서 거꾸로 하나까지 헤아린다
▲근육이완법〈하루 두번〉
①꽉 조이는 옷을 느슨하게
②신체의 각 근육을 번호 순서대로 10초간 힘을 주어 긴장시킨 뒤 20초간 풀 것
③온몸의 긴장상태를 풀 것
④2분간 천천히 숨쉬고 다섯에서 하나까지 거꾸로 헤아린 다음 이완상태에서 깨어날 것
〈숙달되면 수시로〉
①팔→다리→배→가슴→어깨→목→눈→이마의 순으로 이완할 것
②배→가슴→얼굴→팔다리 순으로 이완할 것
(도움말〓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최영희교수)
◈ 한방에선 ◈
한방병원을 찾는 흉통 환자의 대부분은 스트레스성. 스트레스는 가슴의 기 흐름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기가 막히는’ 것이 기체(氣滯). 가슴이 답답해진다. 기체가 계속되거나 정신적 충격이 클 경우 흉통이 생긴다. 호흡곤란 두통 등과 함께 오기도 한다. 정도가 심해 피가 맺히는 어혈(瘀血)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것이 관상동맥질환.
한방병원에선 검진 후 스트레스성이라고 판단되면 침을 놓거나 마사지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안식향 목향 정향 등 약초를 넣은 ‘소합향원’이란 약을 주기도 한다. 다음은 자가치료법.
△평소 가족끼리 팔다리를 마사지해 주거나 수시로 자신의 손발을 주무른다.
△수시로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방법. 평소 입으로 숨을 들이쉬지 말 것.
△집에서 수건을 물에 적신 뒤 짜서 전신을 마찰하면 경락이 자극받아 스트레스가 풀린다. 직장인은 수건을 적셔 목 뒤에 두거나 마찰할 것. 마른 수건으로 목 뒤를 마찰하기만 해도 효과.
△검지 중지를 모은 것을 한 축,엄지를 한 축으로 집게모양을 만들어 목 옆의 굵은 근육을 오르내리며 꼬집어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손바닥 중앙의 노궁혈이나 목 뒤의 풍지혈을 자극한다.
△홍삼이나 대추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해소 음식. 홍삼 한 뿌리와 대추 10개 정도를 넣어 차를 끓여먹으면 좋다.
(도움말〓동국대한방병원 구병수교수, 경희대한방병원 김종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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