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성이 이문화수업 교사로 선발한 유학생은 40개국에서 온 80명입니다. 한국강좌에선 역사 경제 문화 등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자기 또래 한국 학생들의 생활스타일 취미 등에 관한 질문이 많지요. 이들은 김건모 신승훈의 노래를 잘 알고 있어요. 학교마다 한국클럽 미국클럽 등 국가연구모임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답니다.”
일본학생들이 이런 수업을 통해 코스모폴리턴(세계인)으로 자라는 것을 보면서 부럽게 느껴진다는 것이 이씨의 말.
‘인종전시장’인 미국은 각급 학교에서 매년 한두차례 ‘인터내셔널 페어(국제박람회)’를 연다. 각국에서 온 학생과 학부모들은 며칠간 준비해서 자기나라의 전통의상 음식 등을 소개한다. 2년간 미국에 체류하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아이를 뒷바라지했던 문영숙(文英淑)씨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친구 나라의 사는 방식에 대해 이해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메사시에서 1년 살고온 문평기(文平基·증권감독원 부국장)씨도 기분 좋은 경험담을 들려준다.
“당시 고교 1년생이던 아들이 학교 밴드반에 들어가 한국에선 한번 만져보지도 않은 색소폰을 배우려했어요. 그러자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방과 후에 교대로 지도해주더군요. 국적이나 피부색을 가리지 않는 열린 마음이 참 반가웠어요.”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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