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시대⑩]日, 외국문화가르쳐 세계인 육성

  • 입력 1998년 5월 1일 08시 30분


섬나라인 일본은 폐쇄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을 배워나간다. 일본 도쿄(東京)도와 지바현 사이타마현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10년 전부터 각국 유학생을 교사로 초빙해 ‘이(異)문화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에 교사로 나가는 유학생 이병진(李秉鎭·도쿄대대학원 박사과정)씨의 설명.

“일본 문부성이 이문화수업 교사로 선발한 유학생은 40개국에서 온 80명입니다. 한국강좌에선 역사 경제 문화 등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습니다. 자기 또래 한국 학생들의 생활스타일 취미 등에 관한 질문이 많지요. 이들은 김건모 신승훈의 노래를 잘 알고 있어요. 학교마다 한국클럽 미국클럽 등 국가연구모임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답니다.”

일본학생들이 이런 수업을 통해 코스모폴리턴(세계인)으로 자라는 것을 보면서 부럽게 느껴진다는 것이 이씨의 말.

‘인종전시장’인 미국은 각급 학교에서 매년 한두차례 ‘인터내셔널 페어(국제박람회)’를 연다. 각국에서 온 학생과 학부모들은 며칠간 준비해서 자기나라의 전통의상 음식 등을 소개한다. 2년간 미국에 체류하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아이를 뒷바라지했던 문영숙(文英淑)씨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친구 나라의 사는 방식에 대해 이해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메사시에서 1년 살고온 문평기(文平基·증권감독원 부국장)씨도 기분 좋은 경험담을 들려준다.

“당시 고교 1년생이던 아들이 학교 밴드반에 들어가 한국에선 한번 만져보지도 않은 색소폰을 배우려했어요. 그러자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방과 후에 교대로 지도해주더군요. 국적이나 피부색을 가리지 않는 열린 마음이 참 반가웠어요.”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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