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음의 상징으로 보이나보죠?”
토머스는 깔깔 웃더니 ‘호스 위스퍼러’가 모녀간의 끈끈한 관계를 그리고 있어 강하게 끌렸다고 말했다.
영화속에서 토머스는 자기의 기질과 너무도 닮은 딸에게 어쩔 수 없는 애증을 갖는다. 딸에게 화를 내는 것은 자기자신에게 화내는 것과도 같다. 그는 이 영화를 하면서 실제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고 딸과의 관계도 성숙해졌다며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라고 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토머스는 런던의 드라마학교에 들어갔으나 “연기도 못하고 뚱뚱하다”는 말에 실망, 학교를 그만둔 슬픈 과거가 있다. 그러나 열아홉살때 남의 집 가사를 돕는 것을 조건으로 불어공부를 하기 위해 파리로 갔고 그 집 주인의 권유로 다시 연기학교에 들어갔다. 두가지 언어를 할 수 있는 덕택에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됐으니 전화위복인 셈이다. 더구나 야간강좌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으니 사람의 운명이란 누구도 모르는 것일까.
〈뉴욕〓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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