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韓-뉴질랜드「키위동맹」…日시장공략「어깨동무」

  • 입력 1998년 5월 3일 19시 32분


한국의 참다래가 뉴질랜드 키위와 전략적으로 제휴, 세계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최대 키위 마케팅 회사인 뉴질랜드의 ‘제스프리’는 최근 한국의 참다래 재배 농민 대표들을 뉴질랜드로 초청, 회사의 최고 경영진과의 미팅을 주선하는 등 귀빈대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제스프리 경영진은 입을 모아 한국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또 이달 중으로 한국내 키위 도매상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뉴질랜드가 자국 키위 수출량의 1%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한국에 대해 이처럼 열띤 ‘친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한국이 그들의 ‘글로벌 12개월(Global Year Round)마케팅’ 전략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곳이기 때문.

뉴질랜드의 ‘글로벌’ 전략은 전세계에 1년 열두달 내내 신선한 키위를 공급함으로써 세계의 키위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목표.

뉴질랜드측은 한국과는 계절이 정반대라 출하시기가 상반되고 뉴질랜드 키위의 ‘큰 손님’ 가운데 하나인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지목했다는 것.

뉴질랜드측의 복안은 자국의 키위 출하가 끝나는 1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의 참다래를 일본에 있는 자국의 방대한 유통망을 이용, 일본 시장에 유통시켜주겠다는 것. 뉴질랜드측은 한국측이 내놓는 물량은 책임지고 모두 판매해주겠다며 매우 적극적이다.

‘제스프리’의 국제 마케팅 담당이사 제럴드 타페는 “뉴질랜드 키위 수출량의 15%를 차지하는 일본에 신선한 키위를 일년 내내 제공할 수 있다면 유통망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국과의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뉴질랜드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 글로벌 시대를 실감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글로벌 마케팅’의 모범사례로 비쳐지고 있다.

〈오클랜드〓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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