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평양은 잿더미 위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섰다.” 79년 오늘 AP통신은 피터 아네트(63)의 남북한 탐방기사를 전세계로 타전했다. 피터 아네트. 91년 바그다드에서 ‘걸프전’을 생중계한 미국 CNN방송의 종군기자. CNN과 시청자가 원하면 지옥이라도 가겠다는 프로.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월남전 땐 존슨대통령, 걸프전 때는 부시대통령의 미움을 사기도. 그는 남북한 탐방기사 말미에 “양쪽 주민이 기적을 이룬 것은 부지런함과 참을성 때문”이라고 설명.
아침 9∼13도, 낮 18∼26도. 비는 없지만 뿌연 하늘. 황사먼지가 눈물샘을 자극하는 봄.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은 부지런함과 참을성으로 하루를 보내야 할 듯. “한국민이 불사조처럼 일어섰다”는 또다른 외신을 기대해 볼까.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