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 어린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어떤 특별한 목적의식 때문이기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다.
“애들을 키우다 보니 양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버지로서, 또 인생의 선배로서 아이들에게 가능한 많은 체험을 하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일반 아버지들이 들으면 별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유치원에 다닐때부터 7년째 모든 학교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이 덕에 그는 지금 딸(11)과 아들(9)이 다니는 서울 양천구 목동 월촌초등학교의 학부모운영위원회 위원에다 학부모회 회장까지 맡고 있다.
김씨의 고향은 충북 제천. 교사가 되고 싶어 청주사범대에 진학, 학군단(ROTC)으로 85년 군에 입대해 90년 대위로 제대했다.
김씨는 교육에 대한 관심을 떨쳐버릴 수 없어 곧바로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에 참여했으며 얼마후 양천구 목동 2단지에 어린이서점과 다물자연학교를 열어 ‘자연교육’에 나섰다.
“돈을 벌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서점을 통해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자연학교를 통해서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그동안 두 개의 뜻있는 상을 받았다. 하나는 95년 여성신문사와 정무제2장관실이 공동수여하는 ‘평등부부상’. 부인 최숙희(崔淑姬·38)씨와 가정내 가사분담 자녀공동양육 재산공동분배를 실천해 온 대가이다.
다른 하나는 지난해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좋은 아버지상’(가정행복부문). 자녀교육과 가정의 행복에 기여한 공로다.
김씨는 석 달에 한 번꼴로 4쪽짜리 가족신문을 발행하고 수시로 가족회의를 열어 교육과 가사문제를 논의하는 등 ‘올바른 가정 세우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하나 김씨가 목표로 하는 것은 ‘작은 가정 꾸리기’. 경제적으로 넉넉하기보다는 화목하고 근검절약하며 남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으로 넉넉한 가정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