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실직자들은 어디로?』 3D업종 구인난

  • 입력 1998년 5월 6일 19시 43분


실직자들이 1백4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나 3D업종은 여전히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 1∼4월에 주로 3D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5만2천여명이나 강제출국시켰다. 그러나 국내 인력이 3D업종 취업을 기피하고 있어 상당수 업체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다시 불러오게 해달라고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최근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를 10여명 내보낸 경기 양주 중원섬유. 국내 인력을 구하기 위해 수없이 구인광고를 냈지만 문의전화만 가끔 오고 실제로 일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고심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결국 처벌을 받더라도 불법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이 외국인력을 고용했던 4백여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인력수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40%가 생산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업체중 70%는 부족인력을 국내인력보다 외국인력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인력을 구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노동부의 고용전산망을 통해 이뤄진 구인 구직현황에도 3D업종으로 분류되는 생산 기능직종의 구인자수는 2만3천84명이었으나 실제 취업자수는 6천8백40명에 불과했다.

중기청 신종현(申鍾鉉)인력지원과장은 “실직자를 위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내보냈으나 본래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며 “실업초기 단계여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국내인력으로 대체하는 업체에 대해 모두 3천억원의 운용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현재 두 곳만 신청이 들어왔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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