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주경기장 확정]「한국축구 기념비」세우자

  • 입력 1998년 5월 6일 19시 56분


‘한국 축구의 메카’로,‘수도 서울의 명소’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서울 상암 주경기장 신축이 확정, 새로운 ‘한국의 상징물’이 들어서게 됐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하면 ‘저비용 고효율’의 경기장을 마련하느냐는 것.

개회식과 개막전, 준결승전 등을 치르며 ‘월드컵 명당’으로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킬 상암 주경기장.

자칫 행사위주의 비효율적인 대형건축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씻어내면서 효과적인 월드컵 개최는 물론 대회후 축구전용구장으로 활용하면서 시민의 공간이 되는 기념비적 유산으로 건설하는가가 과제다.

그동안 주경기장 건립여부를 놓고 벌어진 논란은 어려운 경제사정이나 정치논리에 기인한 점도 있지만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지은 뒤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경기장은 사전 점검을 위해 대회개막 6개월 전에는 완공해야하기 때문에 건설일정이 빠듯한 형편. 이때문에 부실하거나 행사만을 위한 시설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그러나 1회용을 짓던 과거와는 달리 대회개최시는 물론 개최후 활용도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축구협회는 상암경기장을 ‘축구의 메카’로 완성시키기 위해 국내 프로경기의 매주 개최, 코리아컵 대회, 국가대표팀 경기 등으로 연 3백여만명의 관중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세계청소년대회, 한중일대회, 극동클럽축구 등 각종 국제대회도 유치해 경기장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축구행사만으로 채울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후 활용도에의 관심은 정부와 서울시 등의 몫.

21세기를 여는 첫 월드컵에서 전세계에 선보일 상암경기장의 건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지키면서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레저 및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묘안을 짜야 하는 것.

〈이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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