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큰일」내겠네…15경기 연속안타 행진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05분


OB의 심정수(23)가 아무래도 올해에 한번 크게 ‘사고’를 칠 것 같다.

심정수는 지난달 18일 잠실 LG전이래 6일 현재까지 15경기 안타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쌍방울 김기태의 26경기 연속안타. 심정수는 그동안 19경기에서 홈런도 3개를 뽑아냈다. 타율은 0.348로 공동3위. 당연히 7번에서 최근 4번타자에 복귀했다.

심정수는 소문난 ‘계란왕’. 간식으로 하루에 삶은 계란 15개씩을 앉은 자리에서 뚝딱 해치운다. 그것도 흰자위만.

계란의 힘인지 요즈음 심정수는 힘이 펄펄 넘친다. 1m83에 95㎏의 당당한 체격.

프로 5년차 심정수는 전형적인 슬러거. 95년 홈런 21개, 96년 18개를 때려냈으나 지난해에는 어깨부상으로 출전기회가 들쭉날쭉했던 탓에 40경기에서 홈런을 5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심정수는 지난해까지 이 구석 저 구석 찔러대는 기교파 투수들에겐 밥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달라졌다. 잔뜩 힘이 들어간 스윙으로 큰것 한방을 노려치던 모습을 찾아보기기가 힘들다. 타격순간 고질적으로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던 버릇도 없어졌다. 이는 기록이 말해준다. 그가 시즌 중 날린 24개의 안타는 왼쪽 9개, 가운데 6개, 오른쪽 6개, 내야 3개 등 그라운드 곳곳에 부챗살처럼 이상적으로 퍼져있다.

그의 변신을 가장 독려한 사람은 다름아닌 김인식감독과 송재박타격코치. 지난해 난데없이 미국에 가겠다는 심정수를 달래 팀에 잔류시틴 뒤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다. 호된 꾸지람이 효과를 보았는지 심정수는 요즈음 김감독이 가장 믿는 선수가 됐다.

심정수는 “김인식감독의 개인지도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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