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국제육상연맹(IAAF)의 기발한 작전으로 성사됐다. 올해를 ‘여자 육상선수의 해’로 정하고 카타르에서 대규모 세미나를 연 IAAF는 카타르 육상경기연맹에 올해 말에 열리는 하루짜리 도하대회를 그랑프리대회로 격상시켜주는 조건으로 여성들의 참가와 관전을 요구했던 것.
84로스앤젤레스올림픽 여자 4백m허들에서 이슬람 여성으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엘 무타와켈은 “한마디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이번 결정은 걸프지역의 여성 체육발전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자선수들은 1백m 4백m 1천5백m와 1백m허들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 모두 6개 종목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 육상선수가 차도르를 안 걸쳐도 된다고 해서 너무 짧거나 수영복 스타일의 유니폼까지 눈감아 주는 것은 아니다.
티셔츠에 긴바지가 여자선수들의 유니폼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외국선수들도 이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