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용 특수 살상용무기 제작기술은 구(舊)소련 KGB가 미국의 CIA보다 한수 위라는 평을 받았다. 냉전종식 후 실직당한 KGB요원들이 최첨단 스파이 및 군사용장비를 상용화해 돈을 벌고 있다. 구소련의 스파이카메라 야간안경은 물론 원자폭탄에 사용되던 초정밀 시계까지 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소련의 각종 특수무기들도 서방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북한도 스파이용 특수무기 제작에서는 다른 나라에 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독총과 독침. 작년에 남파된 부부간첩이 소지했던 독총은 북한 노동당 작전부가 95년에 개발한 것으로 외견상 파커만년필로 보이나 만년필 뚜껑을 돌리면 독극물이 든 특수탄환이 발사된다. 독침은 볼펜 형태로 볼펜 끝을 몸에 대고 누르면 독침을 통해 독극물이 몸에 주입된다. 둘 다 맞으면 즉사하는 무서운 무기다.
▼공항 금속탐지기에도 잘 걸리지 않는 일회용 라이터크기의 초소형권총도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장난감처럼 깜찍하지만 성능은 뛰어나다. 32구경으로 실탄 2발을 장전할 수 있고 사거리 18m에 소음기까지 달 수 있다. 불가리아에서 제작돼 20달러에 팔린다니 혹시 전직 KGB요원이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항공기 납치나 테러에 사용될 소지가 크다는 이 총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올까 걱정이다.
김차웅<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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