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9일]꽃은 피고 지고…봄날은 간다

  • 입력 1998년 5월 8일 19시 40분


이제, 5월의 꽃들이 피어나겠지. 그리고, 지겠지. 어머니의 가슴에 잠시 피었다 진, 카네이션처럼.

금잔화 금낭화 샐비어 아이리스가 그렇고, 국수나무 팥꽃나무 복사나무 분꽃나무가 그렇고, 이름도 예쁜 이팝나무 산딸나무 산사나무 쥐똥나무가 그렇고….

대체로 맑음. 아침 8∼16도, 낮 22∼27도. 내일도 비슷.

‘바깥으로 뱉아 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것이/몸 속에 있기 때문에/꽃은, 핀다//…살아 남으려고 밤새 발버둥을 치다가/입 안에 가득 고인 피, 뱉을 수도 없고 뱉지 않을 수도 없을 때/꽃은 핀다….’(안도현 ‘꽃’)

아, 그리고, 그 꽃들이 지고나면, ‘女中生들이 몰래 칠한 립스틱처럼/꽃잎을 받아 먹은/지구의 입술’이 붉어지겠지….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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