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車산업전문가 조지오 모이제 엔더슨컨설팅이사

  • 입력 1998년 5월 10일 19시 48분


세계시장이 기업의 대합병시대를 맞고 있다.

국경이 무너진 글로벌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는 전략이다. 제조업종 중에선 자동차가 대표적. 최근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결합이 성사되면서 다른 자동차업체간 짝짓기가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앤더슨컨설팅그룹 조지오 모이제이사)는 “한국 업체들도 서둘러 강력한 해외제휴선을 확보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 기계공학석사이면서 경영학 및 응용경제학 박사인 모이제이사는 피아트의 알파로메오인수, BMW의 로버사인수, GM의 사브인수 등 굵직굵직한 자동차업체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해온 인물.

그는 현대와 삼성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반대했다.

“두업체가 기아를 인수하는 것은 별다른 이득이 없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결합은 두가지 관점에서 이익이 있다. 첫째는 고급차(벤츠)와 대중차(크라이슬러)의 결합으로 상호보완효과가 높으며 두번째는 유럽과 미국시장 접근이 훨씬 용이해진 것이다. 그러나 현대와 삼성중 어느 업체도 기아를 인수해 이같은 이익을 거둘 수 없다.”

그는 또 “심각한 가동률저하 상태에 있는 현대가 기아를 인수하면 설비가동률이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며 “삼성―기아결합도 21세기에 생존할 수 있는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도약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이 추진중인 포드와의 제휴를 통한 기아인수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업체간의 단독적인 결합에 반대의견을 내놓은 그는 해외업체와의 강력한 제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취약점인 고급차부문을 보완해줄 수 있는 해외업체와 제휴해야 한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이나 이탈리아의 피아트사가 최적의 파트너다. 기아는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해외업체와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이제이사는 특히 정부일각에서 검토하고 있는 특정 1개 업체의 기아경영권인수 배제방안은 기아의 경영난만 가중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희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