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김전대통령의 답변서를 보면 아이로니컬하게도 자신은 ‘환란의 총책임자’가 아니라 환란의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가름하는 ‘심판자’의 인상을 준다. 그 결과 지금의 환란논쟁이 본질을 벗어나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로 변질되어 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전대통령은 환란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하면서도 의도적으로 검찰답변서를 흘려 뭔가 알 수 없는 반사이익을 꾀하고 환란책임자에 대한 검찰수사를 희석시키려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김전대통령은 환란의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해 명확히 답변할 의무가 있다. 또 자신의 답변이 사실이라는 것을 주장하려면 구두지시사항이 아닌 입증할 문건이나 증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전영구(서울 동작구 사당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