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들의 사고나 논리를 껑충 넘어선다. 외려, 말이란 아이들에게 생각의 굴레를 강요하거나 어떤 고정관념 속에 가둬놓기 십상.
사계절에서 펴낸 ‘글자 없는 그림책’(이은홍 구성, 신혜원 그림).
아직 글을 모르는 유아들이 ‘말 없는 그림’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이 어떤 때는 혼자서 웃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궁리를 하기도 하면서.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사마귀는 벌레를 노리고 새는 그 사마귀를 노리고 또 어린이는 새총으로 그 새를 겨냥하고…. 절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앗,뒤를 보세요’. 자연계의 먹이사슬에 대해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치 앞을 못보는 사람들을 꼬집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의 우산’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비가 쏟아지자 맨 먼저 꼬마가 우산 아래로 달려들고 강아지 고양이 새 생쥐 벌레가 차례차례 모여들어 웃음꽃을 피우는 사이 무지개가 떠오른다.
아, 무지개는 사랑을 먹고 피어나는구나….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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