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이후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매수를 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매도 주문을 늘리고 있다.
선물이나 옵션은 한편에서 손해보고 한편에서 이득을 얻는 완전한 제로섬게임이다. 3월 중순 후 주가가 내린 것을 볼 때 외국인들이 돈을 벌고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것으로 단순 추정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1천억원의 매매손익을 놓고 투자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현물투자는 10% 정도의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물타기 매수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물투자는 10%의 가격 변동에 투자원금의 약 70%를 날리기도 한다. 순식간에 투자액 전부를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선물거래에서 강조되는 것이 ‘리스크관리’이다.
선물거래는 투자방향이 맞으면 단기간에 큰 이득을 챙기는 것이 매력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순간에 재기불능의 손실을 입고 시장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최근 외국인들이 일부 주식을 손해를 보고 팔았다. 주가가 일정 기준을 밑돌면 일단 매도해 손해를 줄이는 손절매인 것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최근 이같은 손절매원칙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손절매원칙을 거의 적용하지 않아 안타깝다.
주식투자 격언에 ‘잃지 않으면 자연히 번다’는 말이 있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위험을 우선 줄여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거래할 때다.
김지민<현대증권 선물옵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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