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아사히]아시아 경제회복에 日역할 중요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 아사히 신문 ▼

세계 경제에 감도는 먹구름에 관해 무릎을 맞대고 차분히 대화할 주요국 정상회담(G8 정상회담)이 15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아시아 경제위기의 교훈과 향후 대책 등으로 의제가 압축됐다.

아시아 경제위기는 시장의 세계화와 금융의 자유화가 진행되는 속에서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을 새삼스레 실감시켰다.

일본의 심각한 불황은 아시아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아시아에 유입됐던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가 뉴욕증시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폭락위험을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불안은 아시아위기를 재발시킬 우려가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국제금융시스템 강화와 일본의 경기대책, 미국의 주가폭등에 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일본은 아시아경제회복에 어떻게 공헌할지를 밝혀야 한다. 구체적인 금융지원과 규제완화책으로 아시아로부터 수입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표명해야 한다. 국내경기대책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아시아경제부흥을 위한 일본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 세계에 퍼져있는 일본에 대한 불신감을 없앨수 있다.

과도할 정도로 민감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아시아 경제상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공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통화기금(IMF) 내에 아시아 등의 경제상황을 감시, 사태에 즉각 대응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시아경제 안정이라는 목표를 받아들이더라도 대응이 불충분하면 위기를 더욱 심화시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담당할 역할은 중요하다.

〈정리·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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