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本報를 읽고]백석원/촌지수수 정당화 안될말

  • 입력 1998년 5월 13일 07시 02분


독자편지란에 정성으로 전해준 촌지로 학년말에 학급 문예지를 제작하여 추억거리를 만들어 준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는데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우선 촌지에 대해 주는 쪽과 받는 쪽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현실에서 스스로의 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가 촌지를 받아 좋은 일에 사용했으니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잘했다는 것인가.

둘째, 촌지를 받은 교사가 그것을 개인 영리에 사용하지 않고 학급비로 전환한 것이 훌륭하다면 촌지를 받은 다른 교사들도 비슷한 선행을 하면 잘못이 면제되고 칭송받을 일인가.

셋째, 그 교사가 학급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학부모들에게 경위를 밝힌 경우나 사실을 밝히지 않고 학생들에게 자기 돈을 쓴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경우나 모두 비교육적이지 않을까.

백석원(대전 서구 둔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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