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강권이나 우승을 점치기에는 이른 면이 있다. 하지만 초반 한바탕 격돌로 각 팀의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 드러난 것이 사실.
전문가들이 보는 각 팀의 약점과 강점은 뭘까.
일반적으로 초반 20∼30게임은 신인들과 이적선수들이 잘해줘야 팀이 산다. 이런 면에서 현대는 가장 성공한 팀. 최원호 김수경 두 신예가 펄펄 날고 이명수 박경완 두 이적생이 소리없이 잘해주고 있다. 여기에 5월중순 김홍집과 안병원이 합류하면 날개를 다는 셈이 된다. 그러나 마무리 조 스트롱이 아직 미덥지 못하고 김경기의 3루와 쿨바의 1루 등 내야수비도 불안하다.
삼성은 이승엽 양준혁 김한수 최익성 등 상하 고른 타선이 강점이지만 투수진이 불안한 게 약점이다. 특히 곽채진 정성훈 등 미들맨들이 약하다. 조계현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에이스 김상엽이 살아나고 최창양이 곧 가세할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 야구해설가 허구연씨는 양용모 정회열 김영진이 번갈아 맡고 있는 포수진을 제1불안 요소로 꼽는다.
LG는 투수진이 절대 불안하며 선발진 김용수 임선동 손혁으로는 아무래도 버겁다. 정동진씨는 최근 에이스 최향남의 어깨통증과 전승남의 수술을 앞으로의 제1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임선동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변수. 서용빈의 복귀시기도 문제다. 구심점이 없는 게 최대약점.
OB는 초반에 팀배팅이 안되고 포지션이 왔다갔다하더니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다. 투수진도 박명환 유택현 권명철이 살아나고 있다. 하일성씨는 선수들이 점점 팀배팅에 익숙해지고 있는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한화는 부시 치멜리스 두 용병의 부상공백이 커 보인다. 백재호의 2루수비도 불안. 타격도 들쭉날쭉 안정감이 없다. 구대성과 정민철도 어쩐지 믿음을 주지 않는다.
롯데는 선발 강상수가 미덥지 못하다. 허구연씨는 마무리 박지철의 공이 발뒤꿈치 부상 탓에 지난해 같지 않다는 것.
하위권 해태와 쌍방울은 5월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4강권에의 희망이 판가름날 예정. 정동진씨는 쌍방울은 몰라도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해태는 이대진의 부상회복과 용병이 가세한다면 아직 4강진입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화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