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15일]선생님 사랑처럼 맑고 높은 하늘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신문사로 한 교사의 편지가 왔다. 교사를 선생 대신 스승으로 부르자는 내용. 언문을 한글, 애놈을 어린이로 바꿨듯 호칭을 바꾸면 교육이 산다는 주장. 그럴까?

문헌에서 처음 선생이라 불린 이는 신라의 강수(强首)선생과 백결(百結)선생. 조선시대까지 선생은 사회의 정신적 지주에 대한 존칭이었다. 이황(李滉) 김굉필(金宏弼) 등 10여명의 위패에만 ‘선생’이라고 쓸 수 있었다. 스승은 조선시대까지 스님이나 무당을 가리켰던 말. 은사(恩師)라는 말은 본래 ‘중으로 처음 길러준 스님’이라는 불교용어. 따라서 선생이라는 호칭도 괜찮을 듯.

스승의 날 아침. 중부지방은 아침에 안개 끼는 곳 많고 대체로 맑다. 선생님들의 가슴엔 제자들이 정성스레 달아준 꽃이 활짝 피겠다. 남부지방은 오후에 구름.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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