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中원로들, 「경제 과외」 열기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금융을 공부하라. 싫으면 공직을 떠나라.’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이 뒤늦게 금융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최고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의 화이런탕(懷仁堂)에서는 12일 ‘금융안정과 법제건설’이라는 제목의 강의가 있었다.

학생은 장쩌민(江澤民)주석 리펑(李鵬)전인대위원장 주룽지(朱鎔基)총리와 정치국원 국무위원 등 최고수뇌부 전원.

이같은 만학(晩學)열풍은 장주석이 주도했다. 그는 이날 강의에 앞서 “법에 의해 금융을 다스리는 것을 의법치국(依法治國)의 중요한 내용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도자들부터 금융과 관련된 법지식을 갖춰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맡은 화둥(華東)정법대학 차오젠밍(曹建明)교수는 노대가(老大家)인 학생들에게 △금융안전과 경제 및 국가안전의 상관관계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각국의 법률적 조치 △중국 국내금융의 잠재적 위기요인 △국제금융의 메커니즘 등을 강의했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집단공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일곱차례나 모여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등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지도자부터 법을 알아야 법치가 이루어진다는 논리에서다.

특히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 등 금융의 중요성이 국제적으로 부각되면서 금융과 관련된 법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인치’에서 ‘법치’로 바뀌는 중국의 한 단면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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