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18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가한 세계적인 사회학자 요한 갈퉁 노르웨이대교수(68). 그는 전세계적 평화운동 네트워크인 ‘트랜센드’의 소장이기도 하다.
갈퉁은 ‘평화적 시위, 폭력적 진압’을 5·18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이것은 한국의 불행입니다. 89년 옛 동독에서 8천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지만 희생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독일은 통일이 됐죠. 그러나 한국은 반대의 길을 갔습니다.”
미완의 광주 민주화운동. 정녕 완전한 혁명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갈퉁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 근거로는 5·18의 최대 피해자인 김대중(金大中)씨가 대통령이 됐다는 점, 현 정부가 국가 독점을 축소하고 과거 정권안보 차원에서 불법으로 규정했던 일들을 합법화하고 있다는 점 등. 갈퉁은 또한 “5·18 정신을 세계인이 공유하기 위해선 5·18이 학생운동이 아니라 시민운동이었으며 폭력 진압은 남한 정부와 미국 군부의 합작품이었다는 사실을 먼저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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