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대장암]『술-육류 매일 먹는사람은 조심』

  • 입력 1998년 5월 15일 19시 55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술과 고기를 먹는 직장인 이규원씨(32·서울 용산동). 최근 변을 볼 때 항문이 몹시 아픈데다 피까지 난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치질은 아닌데 혹시 대장암?’

국립의료원의 95년 암등록현황에 따르면 국내 암환자 가운데 대장암 환자는 남녀 모두 (각각 8.1%, 8.4%) 네번째. 80∼82년 5.8%에서 점차 증가추세. 40대 이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적지 않아 젊을 때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가는 변 설사 변비 등 배변의 변화 △변 속의 점액이나 혈액 △배변 때 항문통증 △배변 후 장내에 변이 남아있는 느낌 등. 그러나 상행결장에 암이 생기면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원인〓주된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유전요인. 육식을 하면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이 많이 분비된다. 콜레스테롤은 대사과정에서 발암물질을 만들며 담즙산은 대장의 상피세포를 손상시켜 발암물질에 민감하게 만든다.

섬유질(채소 곡류 등)을 적게 먹으면 발암물질을 포함한 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유전에 의한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5∼6%.

▼진단법〓대장의 이상은 △전문의의 손가락을 이용하는 직장수지검사 △내시경을 항문에 넣는 대장내시경검사 △X선을 이용하는 대장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한다. 암이 되기 전 장내부 점막이 혹처럼 돌출된 용종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데 이 때 발견하는 것이 최상. 40세가 넘으면 매년 직장수지검사를 하고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검사를 한다. 단, 가족 중 대장암환자가 있을 경우 2,3년 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

▼예방과 치료〓균형잡힌 식단이 최상의 예방법. 최근 고기만 먹어 살을 빼는 ‘황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특히 이 부분에 유의.

대장암을 절제하는 수술 때 성기 방광 항문 등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최신치료 경향. 초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수술도 가능하다. 또 완치율도 95%에 가깝다.

(도움말〓서울대의대 일반외과 박재갑교수, 연세대의대 외과 민진식교수)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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