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IMF시대 음주문화 폭주파-실속파 양극화

  • 입력 1998년 5월 17일 19시 21분


60년대 못살고 어두웠던 시절, 사람들은 ‘취하기 위해’ 술을 마셨다. 70년대부터 ‘접대를 위해’ 마시는 사람이 늘어났고 최근에는 ‘즐기기 위해’ 먹는 풍토가 자리잡았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음주문화.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음주행태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발간된 두산그룹 사보에서는 IMF시대의 음주문화를 ‘양극화’현상으로 설명했다. 세상 시름을 잊기 위해 양껏 먹고 취하겠다는‘폭주파’와 부담없이 가볍게 마시는 ‘실속파’로 양분된다는 것.

두산사보가 소개한 60년대 이후의 음주문화 변천을 보면 그 당시의 세태를 잘 반영한다.

60년대는 ‘막걸리 시대’. 맥주는 접대부가 있는 술집이나 요정을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고급주로 대접받던 시절이다. 70년대는 ‘양적 팽창기’. ‘왕대포집’ ‘선술집’ 등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막걸리 소주 등을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었던 시기.

80년대는 ‘거품시대’. 막걸리나 소주를 부담없이 마실 수 있게 되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사발주’가 등장했으며 호프집의 증가로 ‘1차 소주―2차 맥주’라는 세태가 생겨났다. 90년대는 ‘다양화 시대’. 맥주는 음료수처럼 마실 정도로 일반화됐으며 양주 시장도 92년부터 3년간 매년 20% 이상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글의 결론은 ‘암울한 시대에는 술자리 역시 어둠의 그림자가 짙었고 희망의 시대에는 건배와 즐거움이 넘쳤다’는 것.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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