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물오른 최용수,「월드스타」꿈꾼다

  • 입력 1998년 5월 17일 21시 09분


말주변이 없다. 방송인터뷰할 때면 가장 곤혹스럽다. 단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할 줄 모른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의 주전 골잡이 최용수(25·상무).

그러나 그는 프랑스월드컵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는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팬들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번 프랑스월드컵에서 꼭 1승과 16강 진출을 이루고 싶다”고 자신있게 포부를 밝힌다.

현재 군복무중인 그의 꿈은 내년 2월 제대 후 유럽 프로리그로 진출하는 것.

이를 위해 프랑스월드컵에서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그의 개인적인 목표다.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9골을 넣어 ‘부동의 골잡이’로 자리잡은 그는 요즘 신바람이 나 있다.

그가 가장 믿는 선배인 황선홍과 콤비를 이뤄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기 때문.

무릎 부상으로 지역예선에서는 뛰지 못했던 황선홍이 복귀하면서 큰 짐을 덜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거의 ‘원톱’으로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했지만 황선홍이 가세함으로써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특기인 드리블과 중거리 슈팅을 마음놓고 발휘할 수 있게 된 것.

그는 청소년과 올림픽대표 때만 해도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진을 헤집으며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 골을 넣는 스타일이었으나 지난해 1월 월드컵대표가 된 뒤에는 혼자 공격을 전담하느라 특기를 살릴 수 없었다.

16일 벌어진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그는 현란한 드리블과 헤딩에 의한 어시스트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 승리에 한몫을했다.

경기를 지켜본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감독은 “최용수의 공격력이 이제 한껏 물이 올랐다”며 “월드컵에서 황선홍과 함께 하면 어느 팀 수비도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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